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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유난히 우울하고 피곤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계절적 환경에 의한 **‘장마우울증’**일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햇빛 부족, 생체리듬 혼란, 활동량 감소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면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빛 노출, 규칙적인 루틴, 식이조절, 감정 표현 등
다양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장마우울증
‘장마우울증’은 정확히 말하면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의 일종입니다.
흔히 겨울철에 햇빛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장마철이 긴 지역에서는 여름철에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지면 햇빛 노출이 줄고,
그로 인해 뇌에서 기분 조절에 중요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장마우울증’의 핵심적인 작동 원리입니다.
장마우울증의 대표 증상
장마철 우울감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넘어, 신체적·정서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피로가 쉽게 쌓이고 잠이 많은데도 개운하지 않으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식욕이 늘거나 줄고, 의미 없는 불안감이나 무기력이 계속 이어지기도 하죠.
이러한 변화가 2주 이상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우울증의 일종으로 보고 대처해야 합니다.
장마철에 유독 더 우울한 이유
장마철의 환경은 우울감을 유발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째, 햇빛 부족입니다.
햇빛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흐린 날이 지속되면 세로토닌이 줄고, 대신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늘 졸리고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둘째, 생체리듬의 혼란입니다.
우리 몸은 햇빛을 기준으로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데,
햇빛이 사라지면 수면시간은 늘어나고 각성시간은 줄어들며, 정신적으로 피로해집니다.
셋째, 활동량 감소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외출이 줄고, 실내 활동만 하게 되며 사회적 접촉도 줄어듭니다.
이러한 고립감이 쌓이면 정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장마우울증 극복하는 실질적 방법들
햇빛 대체 효과, 조명과 빛 노출 늘리기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몸이 빛을 많이 받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튼을 활짝 열고 자연광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집안 조명도 밝고 따뜻한 색 온도(3000~4000K)의 LED조명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광치료기(라이트 테라피 기계)**는
자연광과 유사한 강한 조명을 일정 시간 노출함으로써 세로토닌 분비를 돕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활 루틴 유지하기: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장마철 무기력함을 극복하려면 생활 리듬을 무너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운동 시간, 취침 시간 모두를 하루 패턴에 맞춰 일정하게 유지하면,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안정되고 기분의 변화도 줄어듭니다.
특히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낮에 햇빛을 받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기분을 바꾸는 최고의 도구
비 오는 날 실내에만 갇혀 있으면 더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가벼운 실내 운동이라도 반드시 시도해보세요.
하루 20~30분 스트레칭이나 요가, 제자리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몸에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되어 우울감이 완화되고 활력이 생깁니다.
특히 아침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하루 전체의 컨디션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분을 회복해주는 음식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분 좋은 음식’**도 챙겨보세요.
- 연어, 고등어, 아보카도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을 안정시켜 기분 조절에 좋습니다. - 귀리, 고구마, 현미 같은 복합 탄수화물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면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 또한 장마철엔 햇빛 부족으로 인해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쉬우므로,
필요 시 비타민D 보충제 섭취도 고려해보세요.
혼자 감당하지 말고, 감정을 표현하세요
우울감이 계속되면 말 한마디, 관심 하나가 큰 위로가 됩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일기나 메모로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만약 우울감이 심각해지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상담소,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주저하지 마세요.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마무리
장마우울증은 단순히 ‘비 오는 날 우울하다’는 감정을 넘어서
생활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이해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우리는 충분히 이 시기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 나지 않아도, 마음의 햇살은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여러분의 기분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어요.